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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자인 에이전시 vs 인하우스 차이점 (직군 환경 중심)

by 써니폴리오 2025. 7. 29.

국내 에이전시, 인하우스 디자인 관련 이미지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전환을 고려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 중 하나는 ‘에이전시로 갈 것인가, 인하우스로 갈 것인가’입니다. 두 환경은 프로젝트 방식, 협업 구조, 성장 방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디자이너가 겪게 될 경험과 역량 축적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국내 디자인 업계 기준으로,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의 근무 환경과 실무 차이를 직군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프로젝트 구조와 업무 흐름의 차이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프로젝트 구조’에 있습니다.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 서비스, 캠페인 등을 수주하여 디자인을 수행합니다. 반면 인하우스는 자사 제품 혹은 브랜드의 지속적인 개선과 관리를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에이전시에서는 짧은 시간 내 다양한 프로젝트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속도와 멀티태스킹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됩니다. 웹사이트 리뉴얼, 브랜딩, UI 키트, 마케팅 콘텐츠 등 여러 포맷의 디자인을 경험하며 실무 감각이 빠르게 향상됩니다. 특히 ‘제한된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훈련이 체계화되어 있어, 초반 경력을 쌓는 데 유리한 환경입니다.

반대로 인하우스에서는 하나의 제품 또는 서비스에 집중합니다. 업무 범위는 좁아 보일 수 있으나, 그만큼 깊이 있는 기획과 반복적 개선을 통해 사용성과 전략을 함께 고려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인하우스에서는 기획자, 개발자, 마케팅, 데이터 팀 등과 함께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일하며, 사용자 반응을 직접적으로 분석하고 반영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즉, 에이전시는 폭, 인하우스는 깊이의 경험을 제공하며,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져야 합니다.

직군 역할과 협업 방식의 차이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는 디자이너의 역할 구분과 협업 구조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에이전시에서는 보통 ‘디자이너’가 기획, 설계, 시각 디자인, 프레젠테이션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아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소형 에이전시일수록 인원이 적어 1인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며, PM 또는 AE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클라이언트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와 달리 인하우스에서는 역할이 더 세분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UX디자이너, UI디자이너, BX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모션 디자이너 등이 나뉘며, 각자의 업무와 책임이 명확합니다. 이는 협업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하기는 어려운 구조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인하우스에서는 기획자나 데이터 분석가, PO(Product Owner)와의 장기 협업이 기본이므로 비즈니스 이해도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해집니다. 반면 에이전시는 기한 내 산출물이 중요한 만큼 창의적 아이디어, 스타일링, 트렌드 반영 능력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에이전시는 ‘디자인을 빠르게 잘 해내는 능력’, 인하우스는 ‘비즈니스와 사용자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강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 방향성과 커리어 구축 방식의 차이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는 커리어 성장의 방향성에서도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에이전시는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빠른 작업 속도를 통해 ‘실행력 중심의 커리어’를 쌓기에 좋습니다. 다양한 클라이언트와의 경험은 포트폴리오를 화려하게 구성하는 데 유리하며, 프리랜서 전환이나 외주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에이전시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는 종종 브랜딩 전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랜서 아트디렉터 등으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초기 3~5년 경력을 빠르게 쌓고, 이후 인하우스 이직이나 창업 등의 경로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인하우스는 특정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장기적인 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전략형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SaaS 제품, 플랫폼 서비스 등에서는 UX 전략, 디자인 시스템 구축, 사용자 데이터 기반 개선 작업 등을 통해 기획과 설계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PO나 PM, UX 리드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인하우스는 조직 내 이동(예: 디자인팀 → 제품팀), 해외 법인 협업, 리서치 부서 연계 등 다양한 성장 경로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연차가 쌓일수록 조직 내 비즈니스 전략에 기여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로 인정받는 구조입니다.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는 디자인 업무 방식과 성장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빠른 실행과 다양한 경험을 원한다면 에이전시, 깊이 있는 설계와 사용자 중심 전략에 관심 있다면 인하우스가 적합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커리어 목표와 역량 개발 방향에 따라 환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