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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vs 마케터, 브랜드 만들기 누가 더 잘할까?

by 써니폴리오 2025. 8. 3.

디자이너 vs 마케터 브랜드 만들기 관련 이미지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로고나 슬로건을 정하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기업의 정체성과 철학, 고객과의 관계, 시장에서의 포지셔닝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개념입니다. 이 브랜드 구축의 핵심을 담당하는 역할은 디자이너일까요, 아니면 마케터일까요? 본 글에서는 브랜드 구축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누가 더 ‘브랜드다운 브랜드’를 잘 만드는지에 대해 실무 중심으로 비교 분석해 봅니다.

디자이너의 관점: 감성과 일관성을 담아내는 브랜딩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하는 전문가입니다. 이들이 만드는 로고, 컬러, 타이포그래피, UI 요소들은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브랜드의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은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마주했을 때 받는 인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실제로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잘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일관된 감성 설계'를 주도하기 때문입니다. 로고 하나부터 웹사이트 구성, 제품 패키지, SNS 디자인까지 브랜드 전반에서 통일된 시각 언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구조화합니다. 이러한 일관성은 브랜드 신뢰도와 연결되며, 소비자가 브랜드를 빠르게 인식하고 기억하게 만듭니다. 또한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경험(UX)까지 고려한 브랜드 설계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앱이나 웹사이트에서의 인터랙션 디자인, 애니메이션 처리, 마이크로카피까지도 브랜드 톤에 맞춰 설계합니다. 이렇게 감성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브랜딩은 마케터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특히 요즘은 ‘비주얼 브랜딩’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디자이너의 브랜딩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단지 ‘팔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험으로 남는 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마케터의 관점: 전략과 스토리텔링 중심의 브랜딩

마케터는 브랜드의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브랜드가 어떤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가져야 하는지, 타깃 고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어떤 채널로 전달할지를 기획하는 것이 마케터의 핵심 역할입니다. 마케터는 데이터 기반의 분석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통해 브랜드를 시장에 맞게 조정하고 확산시키는 데 강점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고객 인터뷰나 서베이, 경쟁사 분석을 통해 어떤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먹힐지 판단하고, 이를 광고 캠페인이나 콘텐츠 마케팅으로 풀어냅니다. 마케터는 또한 브랜드의 ‘목소리’를 설계합니다. 비주얼은 디자이너가 만든다 해도, 그 브랜드가 어떤 문장으로 말하고 어떤 어조로 커뮤니케이션할지는 마케터가 결정합니다. 이것은 제품명, 카피라이팅, 블로그 콘텐츠, SNS 포스팅 톤앤매너까지 포함됩니다. 브랜드가 단순히 예쁘기만 하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시장에서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고,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마케터의 브랜딩입니다. 따라서 마케터는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역할’에 강점이 있습니다. 기존 디자인 자산을 활용해 어떤 광고가 효율이 높은지, 어떤 콘텐츠가 고객에게 와닿는지를 실험하고 최적화하며 브랜드의 생명력을 연장시킵니다.

협업 관점에서의 최적 브랜딩: 둘 다 필요하다

디자이너와 마케터 중 누가 더 브랜드를 잘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최고의 브랜드는 디자이너의 감성과 마케터의 전략이 만날 때 탄생합니다.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 키트가 아무리 정교해도, 타깃 고객이 원하지 않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반대로 마케터가 아무리 뛰어난 전략을 세워도,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전달력은 반감됩니다. 실무에서는 이 둘의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마케터는 리서치를 통해 타깃층의 변화와 시장 요구를 파악하고, 디자이너는 그에 맞는 비주얼 언어와 UI 가이드를 재정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 직군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종종 충돌을 낳기도 합니다. 디자이너는 ‘감성’과 ‘일관성’을 우선시하지만, 마케터는 ‘성과’와 ‘변화’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가 바로 브랜드를 다각도로 접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브랜드 디렉터’나 ‘CX 디자이너’처럼 이 두 직군의 중간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가 더 이상 특정 팀의 산출물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공동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시각과 전략, 감성과 데이터, 디자인과 마케팅이 함께 어우러져야 완성됩니다.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형태’를, 마케터는 브랜드의 ‘목적’을 설계합니다. 진짜 잘 만든 브랜드는 이 둘이 충돌이 아닌 협업 속에서 탄생합니다. 여러분이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면, 지금 누가 빠져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브랜드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